AI 선장님, 바다의 테슬라 노리는 K 조선

전통적인 조선 산업이 디지털 혁신과 친환경 기술의 융합을 통해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특히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한 자율운항 기술과 친환경 연료 기술의 발전은 조선 산업의 패러다임을 근본적으로 바꾸고 있으며, 한국 조선업계는 이를 바탕으로 '바다의 테슬라'가 되겠다는 비전을 적극 실현 중입니다. AI 선장이 이끄는 스마트 선박, 배터리 기반 친환경 추진 시스템, 초대형 데이터 분석 시스템이 접목된 차세대 선박은 조선 강국 대한민국의 또 다른 미래 먹거리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본문에서는 한국 조선업계가 개발 중인 AI 자율운항 기술의 현주소, 친환경 선박 전략, 그리고 글로벌 시장 경쟁력 확보 방안에 대해 구체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AI 자율운항 기술로 전환 중인 조선

AI 자율운항 기술은 선박의 운항, 경로 설정, 충돌 회피, 연료 효율 관리 등을 인공지능 알고리즘과 센서 기반 기술로 자동화하는 차세대 해운 기술입니다. 기존에는 선장이 직접 판단하고 조종하던 모든 과정이 AI 기반 컴퓨터 시스템으로 전환되고 있으며, 해상 사고 예방, 인력 부족 문제 해결, 비용 절감 등의 장점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한국의 대표 조선업체인 HD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한화오션 등은 이미 자율운항 기술 상용화를 위한 실증 테스트를 거치고 있으며, 자체 AI 솔루션과 연동된 항해 보조 시스템을 개발해 실선 적용에 나서고 있습니다. HD현대의 경우 '아비커스(Avikus)'라는 자회사에서 개발한 자율운항 솔루션이 상업용 선박에 실제 도입되었으며, 2023년에는 초대형 LNG 운반선을 미국에서 한국까지 AI가 직접 운항해 큰 주목을 받았습니다. AI 선장이 실제 환경에서 작동하기 위해서는 다중 센서와 GPS, 레이더, 위성 통신, 머신비전 기술이 융합되어야 하며, 수십 테라바이트의 데이터를 실시간 분석하여 최적의 경로를 설정합니다. 또한 AI 시스템은 기상 변화, 타 선박의 경로, 해양 생태계 변수까지 예측할 수 있어 사람이 판단하기 어려운 복잡한 변수도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습니다. 한국 조선사는 이 같은 기술을 기반으로 세계 최초의 상업용 완전 자율운항 선박 상용화를 목표로 연구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친환경 선박으로의 전환

탄소중립과 ESG 경영이 글로벌 산업 전반의 핵심 의제로 부상하면서 조선업계 역시 화석연료 중심에서 벗어나 수소, 암모니아, 메탄올, 전기 배터리 기반의 친환경 선박으로 전환 중입니다. 한국 조선업계는 이러한 흐름에 발맞춰 세계적인 친환경 선박 설계 기술과 생산 능력을 확보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글로벌 친환경 선박 시장에서 선두권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삼성중공업은 수소 연료 기반의 추진 시스템을 선박에 적용하기 위한 연구를 진행 중이며, 2022년에는 세계 최초로 탄소 배출이 제로에 가까운 친환경 선박을 선보이기도 했습니다. HD현대는 메탄올 추진 엔진을 탑재한 초대형 컨테이너선을 수주하면서 세계 최대 친환경 선박 수주 실적을 갱신했고, 배터리 기반의 하이브리드 선박도 실증 단계를 마쳤습니다. 이와 함께 선박에 장착되는 에너지 관리 시스템(Energy Management System), 배기가스 저감 장치, 디지털 트윈 기술도 함께 발전하고 있습니다. 이는 단순히 연료 전환에 그치지 않고 선박 전체의 에너지 흐름을 최적화하는 방식으로 운영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데 기여합니다. 한국 조선업체들은 글로벌 선주사의 환경 규제 대응 요구에 맞춰 국제해사기구(IMO)의 친환경 규제 기준을 선제적으로 반영하고 있으며, 세계 최초로 국제 인증을 받은 사례도 다수 존재합니다. 친환경 기술과 AI 운항 기술이 결합된 스마트 선박은 '해양판 전기차'라 할 수 있으며, 한국 조선 산업이 '바다의 테슬라'를 향한 행보를 가속화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이러한 기술 개발은 단순히 시장 점유율 확대가 아닌 글로벌 탄소중립 시대에 한국 조선이 기술 중심의 산업 패러다임 전환을 주도하는 데 핵심 역할을 하게 될 것입니다.

글로벌 시장 경쟁력 확보

AI 선장과 친환경 기술을 결합한 스마트 선박이 상용화되기 위해서는 기술력 외에도 국제적인 규제 대응력, 고객 맞춤형 설계 능력, 신속한 공급망 구축 역량이 뒷받침되어야 합니다. 한국 조선업계는 이러한 측면에서도 글로벌 경쟁사 대비 강점을 갖고 있습니다. 첫째, HD현대, 삼성중공업, 한화오션 등 한국 빅3 조선사는 이미 세계 조선 시장에서 점유율 1, 2위를 다투고 있으며, 대형 선박 건조 경험과 초정밀 설계 능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선주들의 신뢰를 받고 있습니다. 이들은 기술 중심의 선박 설계 인력과 R&D 조직을 자체 보유하고 있어, 새로운 기술 요구에 민첩하게 대응할 수 있습니다. 둘째, 한국 조선업계는 이미 다양한 선박형태에 대한 친환경 대응 기술을 확보하고 있으며, 국제 인증과 실적이 풍부합니다. 예를 들어 LNG, 메탄올, 암모니아, 전기 등 다양한 연료 적용 사례를 기반으로 선주 맞춤형 주문 제작이 가능하며, 이는 글로벌 경쟁사 대비 기술 리스크를 줄이는 데 기여하고 있습니다. 셋째, 안정적인 조선소 기반과 부품 생태계도 한국의 경쟁력 중 하나입니다. 울산, 거제, 목포 등 주요 조선소들은 대규모 선박 건조가 가능한 시설과 고도로 숙련된 기술 인력을 갖추고 있으며, 친환경 기자재와 전장 시스템을 공급할 수 있는 수천 개의 중소 협력사가 이를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넷째, 정부 차원의 지원도 빠르게 확대되고 있습니다. 산업통상자원부, 해양수산부 등은 자율운항 선박 실증지구 조성, 친환경 선박 보급 확대, 해양 스마트시티 개발 등과 연계해 민간 기업의 기술 상용화를 적극 지원하고 있으며, 연구개발 자금과 인프라 투자를 병행하고 있습니다.

한국 조선업계는 AI 자율운항 기술과 친환경 선박 설계를 기반으로 차세대 해양 산업을 선도할 준비를 마쳤습니다. AI 선장이 이끄는 자율 선박, 전기 기반의 무탄소 추진 시스템, 데이터 기반의 운항 최적화 솔루션 등은 해운과 조선의 미래를 바꾸는 핵심 기술입니다. 국내 조선업체들은 기술 혁신을 통해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고 있으며, 글로벌 친환경 규제 대응력과 고객 맞춤형 설계 능력을 무기로 전 세계 선주들의 요구를 충족시키고 있습니다. 정부와 기업이 함께하는 해양 기술 생태계 구축은 '바다의 테슬라'라는 비전을 현실로 만들고 있으며, 이는 조선 산업이 제조 중심 산업을 넘어 ICT 융합형 산업으로 전환하는 전환점이 될 것입니다. 앞으로도 AI 선장이 이끄는 스마트 선박이 태평양을 넘나들며 탄소 없는 항로를 개척하는 날이 머지않았으며, 대한민국 조선 기술은 그 중심에서 새로운 미래를 이끌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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